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사태 원인 및 향후 전망은?

지난 3월 4일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서울 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습니다.

기업회생절차는 법원의 관리하에, 기업의 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재정적 회생을 돕는 과정입니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행사 등 활발하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들려온 소식이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왜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원인

 

홈플러스는 약 25년간 국내 대형마트 업계를 선도해온 대표적인 유통업체입니다. 그런 홈플러스가 왜 갑자기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사모펀드 인수 후 재무구조 악화

2015년 홈플러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인수되었습니다. 인수 금액은 무려 7조로 국내 유통업계 역사상 가장 큰 거래규모였습니다. 문제는 MBK 파트너스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당부분을 부채로 조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코로나 및 고금리 시대가 오면서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고, 본업의 실적을 개선시켜 비용을 갚아나가기 보다 홈플러스의 자산을 활용한 차입을 늘렸습니다. 

 

결국 매출은 줄고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최근 신용등급이 A3에서 A3 - 로 떨어졌고, 떨어진 신용도 만큼 대출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이번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신용도는 D로 재차 하향 조정 되었습니다.)

 

 

2)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산업의 위기

2020년 초반 코로나19 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는 대형마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이 시작되었고 쿠팡,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형 마트의 매출은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이커머스의 성장은 대형마트의 핵심 소비층이던 30~40대 고객들을 빼앗아가면서, 오프라인 마트의 매출이 급감하였고 홈플러스는 후발주자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자리잡지 못하면서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홈플러스 최근 영업이익 확인하기

 

 

 

3) 점포 매각 및 구조조정 실패

홈플러스는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 주요 점포들을 매각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점포 및 부지를 팔아 단기적인 유동성은 확보했으나, 점포 매각으로 소비자 접근성이 낮아지고 브랜드 경쟁력도 약화되었으며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점포 축소로 직원이 감축되자 서비스 품질 저하도 이어졌고 이는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감사보고서, 한국기업평가

 

 

2. 기업회생이 홈플러스 고객과 업체에 미치는 영향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소비자와 협력업체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1) 소비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지점에서는 홈플러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티메프 사태처럼 현금으로 상품권을 바꿔놓은 소비자들은 앞으로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될까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안산선부점, 동청주점, 서대전점, 안양점, 부천상동점, 동대문점, 내당점, 부산반여점, 광주계림점 등 총 11개의 매장이 폐점을 발표하면서, 대형마트를 이용하던 주변 소비자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처 안내

 

 

2) 협력업체 및 직원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은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체될까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을 경우, 협력업체가 우선 변제 대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고, 이미 납품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일자리 또한 큰 문제입니다. 현재 약 10만명의 직원이 홈플러스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회생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일자리를 잃고 나아가 그들 가족의 생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1) 법원의 기업회생 개시 결정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은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검토한 후 개시여부를 결정하는데, 다행히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회생채권 조기 변제를 위해 회생 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홈플러스가 변제 허가를 신청한 규모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대금 약 3457억원 이었으며, 법원은 협력업체들에 대한 우선적인 보호와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금액 전부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2) 채권자 협의 및 부채 조정

기업회생 절차에서는 채권자들과 협의를 거쳐 부채 상환 계획을 조정하게 됩니다. 여기서 채권자들은 홈플러스에게 돈을 빌려준 시중 은행  및 국민연금 등입니다. 이들과 조정을 통해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와 금융기관 등 주요 채권자들이 일정 부분 부채를 탕감하거나 변제 기한을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재정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3) 사업 구조조정 및 운영 정상화

법원은 홈플러스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점포 운영방식 변경, 온라인 사업 강화, 비용 절감 방안 도입 등이 추진될 것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사업 부문이 정리되고 일정 점포가 폐점하는 등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습니다. 

 

 

4. 홈플러스 향후 전망

현재 홈플러스는 정상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당장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상 앞으로 구조조정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이미 폐점을 발표한 11개 점포에 이어서 추가적으로 폐점을 하는 점포가 있을 수도 있고, 폐점 후 재입점을 발표한 7개 점포 역시 이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 및 협력업체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망할 뻔 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다시 이들이 홈플러스에 돌아올 수 있게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통해서만 장기적으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는 단순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다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며, 더욱 발전 가능한 마트가 될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홈플러스가 국내 2위 대형마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