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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직 4연임에 성공하며 16년 장기집권을 확정했습니다.
2월 26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허정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습니다.
1. 정몽규 회장 재선 성공
정몽규 회장은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182표) 중 156표, 즉 85.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에 결선 투표 없이 즉시 당선 확정되었고 2025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의 임기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후보자로 경쟁했던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11표,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은 15표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당선된 이후로 2029년까지 16년이라는 기간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정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임기"라며 더 이상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4년 후를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대한축구협회장 당선 기사 바로가기 2. 정몽규 회장 논란
이번 정몽규 회장의 재선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부터 보인 그의 행보와 그로 인한 국민적 비판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성공시킨 파울로 벤투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자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을 부임시켰습니다. 감독으로서 역량을 증명하지 못한 클리스만 감독을 벤투 감독보다 10억원이나 비싼 연봉으로 데려왔고, 해외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등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집중하지 않고 워크에식 없는 모습에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황금세대 국가대표를 구성하고도 4강 탈락을 했고 경질을 당하게 됩니다.
이후 축구협회는 더욱 철저한 감독 선임절차를 거쳐 훌륭한 지도자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으나, 그 이후 감독직에 오른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었습니다. 심지어 쟁쟁한 외국인 감독을 선발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선임 절차를 밟지 않고 홍명보 감독으로 강행하였습니다.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임생 기술이사를 내세워 자신은 뒤에 숨었고, 축구팬 및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어진 국정감사에서도 정당한 절차를 소명하지 못했고 대답을 회피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몽규 회장 비판 및 논란 알아보기 3.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홍명보 감독의 선임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만 대표팀을 구성하는 행태들로 국민의 민심은 바닥을 쳤습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장 재선은 힘들 것이라고 바로보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축구인들은 달랐습니다. 전국 시도축구협회장, K리그1 대표이사, 전국연맹 회장 등 대의원,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이 이번 선거인단 192명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정몽규 회장이 대한민국 축구를 더 발전시킬 인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되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는 바입니다.
최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울산현대를 K리그 최정상의 자리에 위치시키고 감독적 능력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를 밟지 않고 국민들에게 정당성을 설명하려 하지도 해명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행정이 계속 나타날 거라는 겁니다.
정몽규 회장이 재선이 되어 앞으로 4년을 더 이끈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4년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 입장으로서 대한축구협회와 협회장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소통하고 성과를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